천장에서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고 보낸 3일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현관에서부터 묘한 눅눅함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안방 천장 구석에 손바닥만 한 얼룩이 번져 있었고, 물방울이 맺혀 바닥에 둔 책 위로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일단 대야를 받쳐두긴 했는데, 이게 그냥 윗집에서 물을 쏟은 건지 아니면 어디 배관이 터진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밤새 잠을 설쳤다. 윗집에 올라가 봤더니 거기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요즘 광교 쪽 아파트들이 다 그렇다지만, 우리 단지도 지은 지 꽤 되어서 다들 누수 문제로 한 번씩은 골머리를 앓는 것 같다.
관리사무소 직원분과 첫 대면
다음 날 아침 일찍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담당자분이 30분 만에 올라오셨는데, 천장을 보더니 표정이 그리 밝지 않으셨다. “이거 단순하게 윗집 바닥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는데요?” 하시면서 외벽 균열이나 우수관 쪽 문제일 가능성도 언급하셨다. 사실 비용이나 공사 규모가 커질까 봐 걱정했는데, “일단 며칠 더 지켜보면서 위층에서 물을 쓰는 패턴이랑 비교해 봅시다”라고 하신 게 전부였다. 그저 천장에 맺힌 물을 닦아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었다. 10만 원대 누수 진단 비용부터 수백만 원대 공사비까지 검색창에 떠돌아다니는 금액들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머리가 지끈거렸다.
업체 부르기 전의 망설임
건물 누수 업체 몇 군데를 찾아보니 견적도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곳은 출장비만 받고 정확한 위치를 찍어준다고 하고, 어떤 곳은 아예 공사까지 통으로 맡겨야 한다고 했다. 오산이나 인천 쪽에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삼정누수탐지 같은 곳이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막상 우리 동네까지 출장비를 얼마나 받을지 감이 안 왔다. 대기업 아파트라고 해도 결국 이런 부분은 시공사 하자 보수 기간이 끝나면 다 우리 몫이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광교 인근 오피스텔 부실시공 기사들이 떠올랐다. 단순히 내 집 문제인 줄 알았는데, 구조적인 결함인가 싶어 괜히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
며칠째 대야를 비우는 일상
3일째가 되니 이제 대야를 비우는 게 일상이 되었다. 다행히 물이 쏟아져 내리는 건 아니고 똑똑 떨어지는 정도라 급한 불은 끈 것 같은데,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다. 천장 벽지가 누렇게 변해가는 걸 보면서 ‘이걸 그냥 도배만 새로 한다고 해결될까?’ 하는 의문만 계속 든다. 어차피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는 20년 넘은 아파트라 대대적인 공사를 하기엔 돈이 아깝고,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곰팡이가 필 것 같아 걱정이다.
아직 결론 나지 않은 상황
결국 이번 주말에 전문 업체를 한번 불러보기로 했다. 윗집과는 일단 관리사무소 입회하에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는데,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비용은 윗집과 어떻게 나눌지, 혹시 공용 부분 문제라면 입주자 대표 회의에 어떻게 청구할지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당장 내일 아침에는 또 천장의 대야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지. 누수가 이렇게 사람 마음을 갉아먹는 일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해결은 되겠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될 거라는 확신은 여전히 들지 않는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마음 알겠어요. 오래된 건물은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정말 답답하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특히 걱정되네요.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신경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