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힐스 입주하고 처음 맞이한 여름의 에어컨 고민

시스템에어컨 청소를 미루다 맞이한 더위

사하힐스에 이사 온 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처음 입주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게 새것이라 기분이 좋았는데, 날이 갑자기 더워지니까 천장에 붙어 있는 시스템에어컨이 갑자기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사실 엘지전자 시스템에어컨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입주 청소할 때 겉만 대충 닦고 지나갔던 게 마음에 걸렸다. 한여름이 되기 전에 내부를 한번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마음이 괜히 급해졌다. 밖은 벌써 30도를 웃도는 날씨인데, 에어컨을 무작정 켰다가 퀴퀴한 곰팡이 냄새라도 올라오면 정말 곤란할 것 같았다. 창원센트럴파크에일린의뜰 사는 친구는 벌써 업체를 불렀다던데, 나는 괜히 게으름을 피우다가 예약 시기를 놓친 것 같다.

업체 찾는 게 왜 이렇게 일인지

지인들에게 울산이나 창원 쪽에서 시스템에어컨 청소 잘하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다들 추천하는 기준이 제각각이었다. 어떤 곳은 너무 비싸고, 어떤 곳은 일정이 안 맞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시스템에어컨 설치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건 알았지만, 청소 비용조차도 대당 10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니 덜컥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메트로시티석전 사는 지인은 그냥 셀프로 해보라고 했는데, 천장에 달린 기계를 분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잘못 건드렸다가 물이라도 새면 수리비가 더 나올 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전문가를 부르는 게 나을 것 같긴 한데, 이 짧은 여름을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고민이 계속 맴돌았다.

예약 전쟁과 묘한 불신

결국 부산 지역 에어컨 청소 업체를 몇 군데 알아보고 전화를 돌렸다. 양산이나 부산 시스템에어컨 설치 업체들 대부분이 이맘때는 정말 바쁜 것 같다. 다들 지금 예약하면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당장 더운 날씨를 견디는 게 문제였다. 어떤 업체는 LG 시스템에어컨 전용 세척제를 쓴다고 강조하는데, 그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알 길이 없으니 그저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다. 문득 예전에 LG 창문형 에어컨 썼을 때는 그냥 필터만 빼서 씻으면 끝이었는데, 천장에 붙어있는 건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 모르겠다. 편리하려고 비싼 돈 주고 시스템에어컨 옵션을 넣은 건데, 막상 청소할 때가 되니 매년 이렇게 사람을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번거롭게 느껴진다.

여전히 찜찜한 마음

결국 일정을 잡긴 잡았는데, 예약 날짜가 되려면 아직도 며칠이 남았다. 그동안 에어컨을 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매일 고민이다. 며칠 전에는 에어컨 내부가 너무 궁금해서 램프로 안쪽을 비춰봤는데, 육안으로는 깔끔해 보여서 괜히 돈 쓰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한번 곰팡이 걱정을 시작하니 이제는 에어컨 바람에서 묘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주변에서는 다들 이맘때 청소 안 하면 호흡기에 안 좋다고 난리인데, 막상 업체를 불러서 작업하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러운 물이 쏟아져 나올까 봐 겁도 난다. 이번에 한번 해보면 내년에는 좀 더 요령이 생길까. 어쩌면 내년에도 똑같이 고민하면서 검색창만 붙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스템에어컨의 편리함 뒤에 이런 숨은 과제가 있다는 걸 입주할 땐 왜 몰랐을까 싶다. 작업하시는 분이 오면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데, 막상 방해가 될까 봐 아무 말도 못 하고 쳐다만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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