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된 에어컨 청소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하다 지쳐버렸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치했던 결과물

거실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2in1 에어컨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벌써 산 지 6년이나 됐는데, 그동안 필터 청소만 대충 집에서 물로 씻어내며 버텼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는 왠지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찾아보니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 공식 서비스센터에 맡기자니 가격이 생각보다 꽤 세고, 그렇다고 동네 사설 업체는 어디가 믿을만한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며칠째 검색창만 들락거렸다.

공식 서비스센터의 견적과 현실적인 고민

결국 LG전자 서비스센터 고객센터에 먼저 전화를 걸어봤다. 상담원분은 친절했지만,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각각 따로 분해 세척해야 해서 비용이 대략 20만 원 중후반대까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6년 정도 썼으니 한 번쯤 제대로 분해해서 청소하는 게 좋긴 하겠지만, 솔직히 예상했던 것보다 금액이 컸다. 상담원 말로는 전문 기사님이 방문해서 약품 처리하고 고압 세척까지 해준다고 하는데,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사설 업체보다 비싼 이유가 뭘까 자꾸 고민하게 된다. 보증 기간도 끝난 마당에 공식 서비스를 고집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사설 업체 중에 후기 좋은 곳을 찾아볼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사설 업체 후기를 읽다가 든 의구심

포털 사이트에서 시스템에어컨 청소나 에어컨 분해 세척을 검색하면 정말 많은 업체가 나온다. 어떤 곳은 10만 원 초반대에도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어떤 곳은 특수 세척제를 사용한다며 좀 더 비싼 가격을 부른다.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면 다들 전후 사진을 올리는데, 곰팡이가 시커멓게 낀 에어컨 내부가 새것처럼 변하는 걸 보니 당장이라도 예약 버튼을 누르고 싶어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렇게 저렴하게 해주는 곳들이 과연 실외기 점검까지 제대로 해줄지, 아니면 청소하다가 고장 나면 나중에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예전에 이사하면서 에어컨 설치비용으로 실랑이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고소작업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

뉴스를 보면 방문 노동자분들이 실외기 수리나 청소 중에 고소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우리 집 실외기는 아파트 외벽 거치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청소하려면 기사님이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해야 한다. 내가 낸 돈이 그 위험한 노동의 대가로 충분한 걸까 싶은 생각이 들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어떤 곳은 실외기 청소는 아예 옵션에서 빼놓거나 별도로 추가금을 받기도 하던데, 사실 에어컨 성능을 유지하려면 실외기 점검도 필수라고 들었다. 6년 동안 한 번도 안 해본 실외기 먼지 제거까지 이번에 한꺼번에 맡기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에어컨 내부만 깨끗이 닦고 넘어가는 게 현명한 건지 잘 모르겠다.

결국은 오늘도 미루고 말았다

가족들은 그냥 좀 저렴한 사설 업체 아무 곳이나 불러서 빨리 끝내자고 성화다. 나도 마음은 급한데, 막상 에어컨 전원을 켜면 시원한 바람이 나오긴 하니까 당장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게 문제다. 냉매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먼지 때문인지 확신도 없으면서 일단 청소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데, 막상 전화를 걸어 예약 날짜 잡고 기사님 오실 시간 맞추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냥 올해까지만 참고 내년에 할까, 아니면 오늘 밤에라도 그냥 눈 딱 감고 서비스센터 앱을 켜볼까. 지금 이 순간에도 거실 구석에서 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에어컨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내일도 아마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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