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면서 산 천장형 에어컨이 자꾸 속을 썩이네

이사 오면서 덥석 사버린 시스템 에어컨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은 그냥 평범한 벽걸이 에어컨을 썼었다. 여름마다 필터만 빼서 물로 씻어내면 그만이었는데, 이번에 이사 온 아파트 거실이랑 안방에 시스템 에어컨이 미리 설치되어 있더라. 처음엔 천장에 붙어 있으니까 공간도 넓어 보이고 깔끔해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게 쓰면 쓸수록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요즘 절감하는 중이다. 벽걸이형 냉난방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랄까. 일단 내가 뜯어볼 수 있는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롯데하이마트 얼리 세일 기웃거리다가

날씨가 슬슬 더워지길래 롯데하이마트 앱을 켰다. ‘슈퍼 얼리 에어컨 세일’ 어쩌고 하는 배너가 떠 있길래 클리닝 서비스라도 미리 받아둘까 싶어서 가격을 좀 살펴봤다. 천장형은 5월 성수기 대비 17% 정도 할인한다고 적혀 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 사전 점검이랑 클리닝을 묶어서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있던데, 막상 결제를 하려니 ‘이걸 벌써부터 해야 하나’ 싶어서 멈칫하게 된다. 사실 지금 당장은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거나 바람이 안 시원한 것도 아니라서 더 고민이 된다. 그냥 뒀다가 한여름에 터지면 그때 부르는 게 나을까, 아니면 이 할인 폭을 믿고 지금 질러버려야 할까.

천장 내부를 뜯어내면 생기는 찝찝함

지난번에 인터넷 카페에서 천정형 에어컨 내부 구조에 대한 글을 하나 봤다. 천장을 일부 뜯어내고 재단하는 과정에서 시멘트 가루나 석고 가루 같은 게 날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글을 읽고 나니까 갑자기 기침이 나는 것 같고 머리가 아픈 기분이다. 에어컨이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서 다시 밖으로 내뱉는 구조인데, 혹시나 그 안쪽에 정체 모를 먼지들이 잔뜩 쌓여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오면 에바라고 하는 열교환기까지 다 씻어준다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검은 물을 보면 아마 내 마음이 더 복잡해질 것 같다. 아는 사람이 그러던데, 중고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배관이랑 가스 냉매 누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더라. 우리 집은 이사 오면서 딱히 체크도 안 했는데, 지금 냉난방 기능을 다 켜봐야 하나 싶다.

업체 부르기 전의 망설임

엘지전자 에어컨이라서 나중에 고장 나면 AS는 편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청소하려고 보니 이게 사설 업체를 불러야 할지 공식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지부터가 고민이다. 공식 쪽은 확실히 비싸긴 한데 믿음이 가고, 사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고는 한다. 근데 유튜브에서 본 어떤 영상에서는 사설 업체가 천장 마감재를 잘못 건드려서 도배가 다 떴다는 사례가 있어서 선뜻 마음이 안 간다. 시스템 에어컨 교체하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라는데, 지금 당장 청소 한번 하겠다고 사람 부르는 게 과연 경제적인 선택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결국 올여름도 고민만 하다가 넘길 듯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와서 거실 천장에 달린 에어컨을 한참 쳐다봤다. 날개 틈 사이로 보이는 거뭇거뭇한 얼룩이 자꾸 눈에 밟히는데, 또 막상 리모컨을 눌러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면 ‘그냥 좀 더 버틸까’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시스템 에어컨은 일단 설치하고 나면 내 손을 떠난 가전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벽걸이형처럼 훌렁 벗겨서 욕실에서 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사람을 불러서 돈을 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좀 억울하다. 아마 이번 주말에도 ‘다음 주에는 진짜 예약해야지’라고 말만 하고 그냥 넘길 것 같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이 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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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천장형 에어컨 때문에 계속 신경 쓰이는 거, 진짜 공감해요. 제가 전에 에어컨 청소할 때 나온 먼지 때문에 기분 แย워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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