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에어컨 이전 설치 고민하다가 결국 지쳤다
이사 날짜가 다가오는데 에어컨은 어떻게 하나
다음 주면 이사다. 살면서 몇 번 경험해 본 일이지만, 매번 이사 때마다 가전제품 옮기는 게 제일 골치 아픈 것 같다. 특히 에어컨은 그냥 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 작년에 창원 쪽으로 넘어오면서 설치했던 멀티형 에어컨이 있는데, 이게 스탠드랑 벽걸이 두 개를 다 연결하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처음 살 때는 기본 설치비가 포함된 가격으로 샀던 거 같은데, 지금 와서 다시 업체들 견적을 뽑아보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디는 기본 설치비가 얼마라고 딱 적어놓고, 막상 전화하면 진공 작업비니 배관 용접비니 해서 추가 비용이 쑥 올라간다. 삼성이나 엘지 공식 서비스센터에 맡기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가격이 참 고민된다. 친구는 사설 업체가 더 싸다고 하는데, 작년에 한번 잘못 맡겼다가 벽걸이 쪽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때 그 기사님이 LG 에어컨 CH10 에러코드 떴다고 뭐라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그게 기계 문제였는지 설치 문제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차이가 안 나는 2in1 가격
거실에 스탠드 하나만 놓을지 아니면 안방 벽걸이까지 같이 설치할지 고민이다. 가격을 훑어보니 스탠드 단품이랑 2in1이랑 설치비 포함해도 15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이럴 거면 그냥 다 설치하는 게 낫지 싶다가도, 방 3개짜리 집에서 에어컨을 굳이 다 틀 일이 있을까 싶다. 어차피 낮에는 거실 위주로 생활하는데 괜히 전력 소모만 늘어나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되고. 그런데 막상 여름 되면 방이 더워서 후회할 거 같기도 하고, 이게 정말 끝없는 고민이다.
시스템에어컨 시공비용도 한번 찾아봤는데 이건 뭐 그냥 엄두를 못 내겠다. 천장을 뜯어야 하는 문제라 이사 가는 집 구조에 따라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창원 근처 에어컨 이전 설치 업체 서너 군데에 문자를 남겨봤는데, 아직 답이 없는 곳도 있고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을 부르는 곳도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벌써 예약이 꽉 찼나 보다.
설치 과정에서 생기는 자잘한 불편함들
에어컨 철거도 문제다. 그냥 선만 띡 뽑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냉매 회수를 제대로 안 하면 나중에 가스 충전 비용이 더 든다고 한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신경 써야 하나 싶어 스트레스가 좀 쌓인다. 예전에 상가 에어컨 설치했을 때 보니 기사님들이 펜코일 쪽 점검까지 꼼꼼하게 해주셔서 좋았는데, 가정집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본은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배관 정리하는 것도 미관상 중요하다. 거실 벽면을 따라 배관이 길게 늘어지면 보기 싫은데, 매립 배관인 경우에는 그게 또 배관 청소비가 따로 붙는다. 진짜 알면 알수록 돈 들어갈 구석이 계속 튀어나온다. 가전제품 하나 옮기는 데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다니. 요즘 뉴스에서 에어컨 냉매 규제니 뭐니 하는 소리도 들리던데, 그런 거랑 상관없이 그냥 지금 당장 내 돈 나가는 게 제일 크게 느껴진다.
무상 보증 서비스는 어디까지일까
롯데하이마트 같은 데서 가전 사면 보증 서비스 5년까지 해준다고 광고하는데, 이전 설치하는 사람한테도 그런 혜택이 있을 리가 없다. 그냥 한번 설치하고 나면 끝이다. 문제가 생기면 또 서비스 기사님 불러서 출장비 내야 하고, 그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 차라리 지금 거주하는 곳에서 아예 새로 사는 게 낫나 싶기도 하지만, 작년에 산 멀티형 에어컨이 너무 아깝다. 거의 새 거나 다름없는데 버릴 수도 없고.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와서 에어컨 뒤편 배관 상태를 한참 들여다봤다. 먼지가 가득해서 닦아내느라 손만 더러워졌다. 굳이 이걸 왜 지금 다 해체하고 옮기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그냥 이번 이사 갈 때 업체에서 알아서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냥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전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 좀 본다고 에어컨 설치를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맡겨야 하는데, 거기서 오는 불신이 문제다. 비싸게 주고 해서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지만, 저렴하게 했다가 한여름에 에어컨 멈추면 그게 더 큰 일이다. 일단은 설치비 견적을 몇 군데 더 받아보고, 그중에서 제일 말귀 잘 통하는 분으로 정해야겠다.
창원 에어컨 이전 설치 검색 결과만 한 페이지가 넘는데, 사실 다 비슷한 업체인 거 같기도 하다. 어떤 곳은 친절하다는 후기가 있고 어떤 곳은 불친절하다는 후기가 있어서, 결국은 그날 어떤 기사님이 오시느냐에 따라 복불복인 것 같다. 이사 준비 리스트에 에어컨이 계속 맨 위에 있는데, 빨리 해결하고 마음 편하게 이삿짐을 싸고 싶다. 당장 내일은 에어컨 청소 업체도 한번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일이 끝이 없다.

배관 정리 생각하는 것도 좋네요. 제가 이전할 때도 배관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했었는데, 청소비 때문에 꽤 부담되더라고요.
배관 청소비 때문에 생각보다 손해 보는 거 같아요. 특히 매립 배관은 더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