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에어컨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길래
갑자기 시작된 에어컨 냄새와의 전쟁
며칠 전부터 거실 스탠드 에어컨을 틀 때마다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났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 이게 그냥 먼지 냄새라기보다는 뭔가 눅눅한 곳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 같아서 더 찝찝했다. 예전에 인계동 쪽에서 원룸 살 때는 벽걸이 에어컨 하나라 필터만 빼서 씻으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덩치 큰 스탠드형이라 손대기가 영 겁이 났다. 괜히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도 못 하고 고장이라도 나면 여름 내내 땀 흘릴 게 뻔하니까 말이다.
업체 부를까 말까 고민했던 시간들
사실 공주 에어컨 청소업체나 안성 에어컨 청소 잘하는 곳들을 인터넷으로 좀 찾아보긴 했다. 가격대가 대충 10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인 것 같던데, 이 돈을 들이는 게 맞는 건지 한참 고민했다. 어떤 사람은 가성비 최고라며 업체 부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필터 청소랑 냉각핀 스프레이만 잘 써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울진 에어컨 청소 후기 글까지 들어가서 읽어봤는데, 다들 천차만별이라 그냥 내 감을 믿기로 했다. 요즘 물가도 오르는데, 선뜻 10만 원 넘는 돈을 쓰기가 좀 아까운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필터만 씻어서 될 일은 아니었나 보다
결국 업체 예약은 안 하고 직접 해결해보겠다고 설쳤다. 휘센 에어컨 필터 청소를 위해서 뒷면 덮개를 열었는데, 먼지가 진짜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샤워기로 씻어내는데 땟구정물이 나오는 걸 보니까 그동안 이걸 그대로 마시고 살았나 싶어 소름이 돋았다. 물기를 싹 말리고 다시 끼운 뒤에 에어컨을 가동해봤다. 그런데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었다. 30분 정도 지나니까 다시 그 특유의 쾌쾌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역시 이건 내부 냉각핀 문제인가 싶어서 허탈했다. 괜히 땀만 빼고 결과는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냉매 부족인가 고장인가 하는 불확실함
필터를 닦아도 냄새가 나는 건 둘째치고, 냉방 능력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분명 희망 온도를 낮췄는데도 28도에서 멈춰서 시원한 바람이 안 나온다. 이게 혹시 LG 에어컨 냉매 문제인가 싶어 서비스센터 검색을 해봤지만, 주말이라 예약이 꽉 차 있어서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혹시나 하고 실외기를 확인하러 나가봤는데, 햇빛은 뜨겁고 실외기는 웅웅거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예전에 친구가 에어컨 냉매 가스 주입하면 금방 시원해진다고 했던 게 생각나는데, 이게 진짜 가스 문제인지 기계 노후화인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건조기 위치까지 꼬여버린 상황
작은방에 있던 건조기를 거실로 옮겨두느라 에어컨 주변이 아주 난장판이 됐다. 에어컨 청소 한 번 해보겠다고 집안 가구 배치까지 바꾸고 있으니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창문형 에어컨 청소는 그나마 덩치가 작아서 쉬웠던 것 같은데, 이 스탠드형은 왜 이렇게 무겁고 분해할 곳은 많은지. 어설프게 만졌다가 나중에 AS 기사님 불러서 더 큰 비용 깨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일단은 이 상태로 며칠 더 버텨보기로 했다. 냄새가 나면 제습 기능을 좀 더 길게 돌리면서 버텨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사람을 부르든가 해야겠다. 오늘 밤은 일단 선풍기로 버텨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