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천정형 에어컨 분해 청소 부르고 이틀은 후회했다
사무실 공기 질 때문에 에어컨 청소를 결심했다
한여름에 열심히 돌리던 사무실 에어컨을 이제 난방으로 전환해서 쓰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유독 퀴퀴한 냄새가 사무실 전체에 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필터는 내가 중간중간 빼서 물로 씻어줬는데, 도무지 냄새가 안 빠지는 거다. 검색을 해보니 LG 천정형 에어컨은 필터 청소만으로는 안 되고 내부 열교환기까지 다 뜯어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이엠솔루텍 같은 전문 서비스를 부를까 하다가 사무실이 워낙 소규모라 사설 업체 중 좀 꼼꼼해 보이는 곳에 연락을 했다. 견적을 물어보니 천정형 2대 기준으로 대략 25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를 불렀다. 벽걸이나 스탠드 에어컨 청소 가격보다는 확실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숨을 쉬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예약한 날에 들이닥친 기사님들과 쏟아진 먼지
오전 10시쯤 기사님 두 분이 오셨다. 들어오시자마자 능숙하게 사다리를 놓고 에어컨 덮개를 열기 시작했다. 나는 혹시나 싶어서 사무실 책상 위 서류들을 치웠는데, 그게 정말 다행이었다. 덮개가 열리자마자 십 년 묵은 먼지가 비 오듯 쏟아졌다. 미리 보호 비닐을 씌워두긴 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지는 오염된 물이랑 검은 먼지 찌꺼기를 보니 그냥 내가 직접 해보겠다고 설친 게 얼마나 무모했는지 알겠더라. 기사님들은 확실히 전문가였다. 분해부터 세척까지 속전속결이었다. 다만, 생각보다 에어컨 주변 부품들이 너무 낡아 있어서 분해 과정에서 플라스틱 걸쇠가 하나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기사님은 원래 삭아서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는데, 보는 내내 마음이 좀 불안했다.
세척 후 오히려 방 안 가득 채운 세제 냄새
세척을 마친 뒤 에어컨은 분명 깨끗해졌다. 찌들었던 곰팡이들이 씻겨 내려간 걸 내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 하지만 청소가 끝나고 기사님들이 가신 뒤의 사무실 공기는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력한 세척제를 써서 그런지, 아니면 세척 후 말리는 과정이 부족했는지, 사무실 안에 독한 화학약품 냄새가 진동을 했다. 창문을 다 열고 하루 종일 환기를 시켰는데도 퇴근할 때까지 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사실 청소 전의 퀴퀴한 곰팡이 냄새는 없어졌지만, 그 대신 인위적인 향이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 고생을 좀 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강력한 세제를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먼지만 털어낼 순 없었나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난방 가동과 여전히 남은 미묘한 불안감
청소를 하고 나서 며칠 뒤, 날씨가 추워져서 다시 난방을 틀었다. 바람은 확실히 전보다 강하게 나오는 것 같긴 한데, 어딘가에서 자꾸 끼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사님이 조립을 할 때 나사를 덜 조인 건지, 아니면 아까 부러졌던 걸쇠 때문인지는 알 길이 없다. 이미 기사님들은 가셨고 다시 부르자니 번거롭고, 또 출장비를 달라고 할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쓰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 청소 비용까지 추가로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어 그만뒀다. 천정형 에어컨은 진짜 손대기가 어렵다. 분해를 해야 씻을 수 있는데, 분해하면 어딘가 꼭 하나씩 덜컥거리는 느낌이 남는다. 완벽한 청소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년 여름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벌써 청소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냄새는 이제 거의 다 빠졌지만, 에어컨을 켤 때마다 그때 그 약품 냄새가 아주 희미하게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확실히 사무실 에어컨은 집에서 쓰는 벽걸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규모도 크고 구조도 복잡해서 개인이 관리할 수준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배웠다. 하지만 30만 원이라는 돈을 들이고도 마음이 100% 편하지 않은 건 아마 내가 너무 깐깐하게 생각해서일지도 모른다.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도 아마 또 사람을 불러야 할 텐데, 그때는 이번에 왔던 업체에 다시 연락을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할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다 제자리에 돌아온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조금씩은 어긋나 있는 이 느낌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다.

필터 청소 후에도 냄새가 계속되던 점이 특히 안타깝네요. 열교환기까지 분해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유지 보수 관리를 꼭 신경 써야겠어요.
에어컨 내부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필터 청소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줄 알았어요.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업체 견적을 받아봐야겠어요.
필터 청소 비용만 냈어도 훨씬 수월했을 텐데, 왠지 꼼꼼하게 닦아보려고 했는데…
필터 청소 후에도 냄새가 좀 남아서, 왠지 낡은 부품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